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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했습니다.

gofeel 2011. 2. 7. 13:05

- 이 글을 여러 채널에 동시에 연결해 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와 온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댓글과 트랙백은 닫아 둡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다른 채널들을 통해 주세요.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대학원을 휴학했습니다.

# 세줄 요약
1. 휴학했습니다.
2. 창업을 진행 중이고 열심히 무언가 만들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
3. 서울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 왜 했습니까?
왜 휴학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왜 대학원에 진학했는지 또 대학원에서 무엇을 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했던 이유는 09년 9월에 블로그 포스팅에 적었듯 "대학 입학이후 늘 고민하던 것들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주제는 "컴퓨터를 통한 사람간의 연결"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하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했었습니다. 2000년에 처음 교내 게시판 서비스를 했던 것도 2006년부터 프로젝트 태터툴즈 & 텍스트큐브와 함께 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일들이었습니다.
지난 1년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숙제나 일이 아닌 제가 고민하고 싶은 것들을 1순위로 고민하고, 제가 해보고 싶던 일들을 가장 먼저 하면서 살았습니다. 또 늘 그랬듯 몇 가지 실험이랄까 도전 같은걸 해보기도 했었죠. 예를 들면 CT 학생회장 같은 것 말이죠.
대학원에서 지내며 느낀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이제 정말 학계에서 업계까지 많은 사람이 컴퓨터와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있습니다. "소셜~~~"이 현 시대의 키워드가 된 것은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그 키워드를 들고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물이 세상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둘은 제가 학술적으로 풀고 싶던 대부분의 주제에는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많이 풀렸습니다. 친구를 추천 해주는 알고리즘이라거나 오지에 떨어져도 다른 사람과 연결을 끊어지지 않게 해주는 네트워크와 같은 것들은 이제는 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글도 일산에서 강남으로 가는 버스에서 Wi-Fi를, 또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3G network을 이용해서 작성되고 보관되기도 했고요.
석사과정을 두 학기 마치고 나니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술적으로 풀고 싶은 의미 있는 문제를 새로이 찾을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 것인가. 제 선택은 후자였고 시도에 집중하기 위해서 휴학했습니다.

# 휴학이후에는?
회사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창업이죠. 저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지난학기 수업을 들으며 만난 조원들과 수업때 만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조금씩 조직과 제품을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창업을 한다고 하니 다들 "마크 주크버그"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레리 페이지나 빌 게이츠를 외쳤던 것 같기도 하군요. 어쨌든 한동안은 그런 대박을 보여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내일 먹을 밥값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이죠.-_-;)
대신 실험한다는 생각으로 조직구조부터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섞인 창업자들의 구성상 장소와 시간에서 자유로운 조직구조가 필요한 상태라서 보통의 벤처보다는 작은 1인 창조기업과는 또 다른 그런 조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업이기도 하고 실험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가 실험이고 하루하루 배우고 늘 새롭습니다. 늘 즐겁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 세상에 그런 일은 잘 없죠. - 가장 확실한건 최근 몇 년중에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또 새로운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 같습니다. 나눌 만한 이야기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아직 지난번 수업이야기 정도에서 더 공개적으로 말씀 드릴만한 것은 없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막연하게 이야기하게 되더군요. 완성된 것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나씩 마무리 될 때마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살이 빠지고(;;;) 바빴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CT 학생회장에 졸업과제급 과목 2개에(문화기술프로젝트 I, 벤처창업의 이론과 실제) 렙에서 진행하던 과제와 실제 창업 준비까지...지난 4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네요. 자고 일하고 자고 일하고 틈나면 커피마시고......언젠가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푸르던 잔디밭이 갈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대전이 아니라 서울입니다. 자리 잡히면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좀 길게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안 보이더라도 지켜봐주시고.....도와주세요.(굽신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