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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무뚝뚝해 졌는가?

gofeel 2008. 11. 10. 04:31
- 부지런한 바보만큼 이웃을 괴롭히는 자는 없다. (H. 가이야) -

지금도 존재하는 그들의 무뚝뚝함은 위키백과의 초반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위키백과의 열혈 편집자 그리고 관리자들을 보면서 덤블도어의 이미지 - 즉, 안경에 백발의 도서관에 사는 자비로운 이미지- 들을 떠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그들의 모습은 국경의 전사들 - 녹슬고 낡은 값옷과 상처 그리고 무뚝뚝함 - 과 닮았다.

초창기 위키백과의 편집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irc와 사용자토론에서 서버의 국적과 그에 따른 법에 적용 대한민국의 저작권법[fn]대한민국의 저작권 법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너무 약하다.[/fn] 그리고 위키백과의 저작권 규칙과 더 나은 편집, 저작권을 지키면서 어떻게 더 나은 자료를 구할 수 있을까.[fn]가장 대표적으로 북한의 백과사전은 copyleft였는데 문제는 그 사이트에 한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fn]에 이야기 하려고 하면 누군가는 편집을 되돌리고 누군가는 저작권을 무시한 글들, 특히, 저자가 뚜렷한 블로그의 글을 무단으로 퍼다 나르기 일쑤였다.

사용자간의 의견 조율도 쉽지 않았다. 어떤 사용자는 위키와 저작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 반면 열의만 넘쳤고, 혹자는 타 언어권 위키백과에 익숙한 나머지 그 언어권의 규칙을 "강요"하려 들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은 왜 엉뚱한 일을 하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너무너무 부지런한가이다. 그들은 너무너무 부지런했고, 사람들은 지쳐갔다.

지금도 소위 위키피디아 - 이 것은 불행히도 잘못된 표현이다. 영어판 위키백과가 더 올바른 표현이다. - 의 성공과 위키노믹스와 같은 책들이 팔리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위키백과에 발을 담그려 들지만 기존 사용자들의 무뚝뚝함은 그들에게 큰 벽으로 다가온다. 책에서는 정보의 자유도시 - 눈속의 스키가 함께하는 휴양도시 - 라고 이야기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사실상 위키백과는 자유로운 정보를 위한 전쟁터 - 춥고 험악한 국경도시 - 에 가깝다.

다음이 백과사전을 공개 했다고 한다. 아 브라보 쌍수를 들고 박수치며 환영할 일이다. 이러한 지원이 그 국경의 끝에선 그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 물론 보아하니 그들은 벌써 이렇게 국경으로 온 지원병들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나 고민하는 모양이지만. :)